[닥터두루미 칼럼] 다이어트 한약은 위험하다?

  • 두루미
  • 조회 7061
  • 2012.07.16 17:50
  • 문서주소 - https://dooroomi.com/bbs/board.php?bo_table=faq&wr_id=4
안녕하세요. 닥터 두루미 심현영입니다.
 
  결혼 전에 이런 정보를 얻으려, 제 인생 처음 까페 활동을 해보았는데, 바로 레몬테라스라는 네이버 1등 까페였어요. 그런데 어느 분이 다이어트 한약을 드신다는 글에 다른 분이 위험하다고 리플을 단걸 봤어요.
  저도 당시 다이어트를 위해서 (단 하루 그날을 위해 ^^;) 한약을 먹고 있었는데, 다이어트 한약에 대한 오해가 안타까워서 리플을 달았네요. “저도 한의사인데 다이어트 한약 먹고 있습니다~”라고

  얼마 전 환자분이 ‘마황’에 대해 언급하시면서 다이어트 한약을 먹어도 되겠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기사가 났다고요.


  제가 기사를 보니 정말 오해하실만 하겠더라고요. ^^; 아래가 기사 전문이에요.

 <불법 다이어트 식품 등에 주로 쓰이는 한약재 마황을 많이 투여할 경우 독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드러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최근 공개한 연구서 '마황의 시험물질 확보 및 13주 반복투여/유전독성시험'에서 2010년 쥐를 상대로 하루 한 차례씩 13주간 마황을 대상으로 동물실험을 실시한 결과, 사망률이 높아지고 장기의 중량 변화를 나타내는 독성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실험은 마황의 용량을 하루 0㎎/kg, 125㎎/㎏, 250㎎/㎏, 500㎎/㎏, 1천㎎/㎏씩 분류해 암수 각 10마리에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실험 결과 하루 1천㎎/㎏의 마황을 투여한 수컷 3마리와 암컷 2마리가 숨졌다.
한 수컷은 투여 2일째 사망했고, 숨진 쥐들에게서 눈, 소장, 생식장기 등의 변화가 관찰됐다.
또 하루 1천㎎/㎏을 투여한 수컷은 비장, 흉선의 절대 중량이 대조군의 0.88배와 0.77배로 각각 줄어들었다.
체중 변화도 두드러졌다.
하루 1천㎎/㎏을 투여한 암컷은 투여 15일 이후부터 체중이 줄어들었으며 하루 250㎎/㎏, 500㎎/㎏ 투여군에서도 5주째부터 체중 변화가 관찰됐다.

이번 실험에서는 실온과 냉장고에서 보관한 마황 내 주요성분 에페드린의 함량 변화를 관찰한 결과 제조 후 여섯째 달에도 각각 96.29%와 95.28%로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마황은 농약, 중금속 등 유해물질의 함량이 기준치 이하인 한약재를 사용했다.
보고서는 이번 실험결과를 토대로 마황의 안전용량을 암수 모두 하루 125㎎/㎏ 이하로 제시했다.

마황의 주요 성분인 에페드린은 교감신경을 흥분시키고 체중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항염증 작용이 있어 발한, 진해, 거담약으로 기침, 오한, 신체동통, 골절통 등에 사용됐으나 최근에는 체중 감소 목적으로 많이 처방되면서 혈압 저하 등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다.>

 
  자~ 이제 살펴볼게요 ^^
  우선 살펴보면, 실험에 사용된 것이 마황의 경우, 하루 1000mg/kg 을 사용한 쥐가 2마리나 죽었다는 보고에서 놀랄 수밖에 없는데요. 이런 용량을 사람으로 따져보면, 60kg 기준으로 본다면 하루에 60g을 사용한 것이 되겠네요.

  또한 신문의 기사를 좀 더 알아보니 실험에 사용한 마황은 마황을 전탕해서 동결건조한 엑스제제로 50kg을 닳여서 8.25kg 그램을 얻었다면 6배 이상의 추출물로 봐야 하는데, 그러면 하루 360g 이상의 마황제제를 사용한 꼴이에요.

  보통 저의 경우 보름분을 사용한다고 보면 15일을 곱하게 되면 5400g이 되는데요. 이 양은 보통 제가 쓰는 용량으로 봐도 많게는 50배이상이나 많은 용량이에요. 당연히 문제가 될 수 있는 용량이죠. 이미 치사량에 가까운 용량이네요.
 
  게다가 문제는 이런 마황을 불법다이어트식품에 사용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볼 수 있어요. 분명 처방이 필요한 생약임에도 불구하고요.

  우리가 흔하게 먹고 있는 커피에 있는 카페인도 치사량이 있답니다. 대부분의 약들이 치사량이 있어요. ^^;

화학적으로는 LD50이라고 해서 ‘lethal dose 50’ 즉, 100을 기준으로 했을 때, 개체의 50이 죽는 양을 독성을 표시하는 기준으로 보거든요.

  참고로 감기약에 있는 아세트아미노펜의 경우 치사량이 1kg 당 150mg정도로 보는데요.

  와~ 이거랑 비교해보면 쥐에는 360,000mg의 마황을 주입한 실험에서는 이건 좀 오해를 넘어 마황에게는 누명에 가깝네요. 물론, 실험의 용량은 폭넓게 진행하는게 맞죠. 그러나 좀더 배경지식의 설명이 있어야 했다고 봅니다. 저는 이런 기사에는 항의하고 싶네요. ^^;;

  식품으로 사용하는 카페인의 경우 1kg에 3g~10g정도로 봅니다.

  마황의 경우에는 오랫동안 좋은 약재로 쓰인 훌륭한 약입니다. 마황에서 기침약을 뽑은 ‘에페드린’제제나 비슷한 ‘슈도에페드린’ 제제는 양약으로도 쓰이고요.

  그리고 생약의 경우 단순히 하나의 성분만 추출한 경우보다 보완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무슨 이야기냐면 이미 그 생약 안에 해독을 해주는 성분들이 있다는 이야기에요.

  바꽃, 우리가 흔히 아는 부자의 경우에도 그렇습니다. 부자는 독성이 있어요. 우리가 아는 사약이 바로 부자나 오두입니다. 그런데 부자는 정말 좋고 중요한 한약이에요. 소음인이 손발이 차가워지는 궐증이 올 경우에는 꼭 써야 하는 약입니다.

  마황의 경우 부자와 같은 약보다는 독성이 거의 없다고 봐야하죠. 다이어트 한약의 경우 저는 늘 좋은 보약제제들을 넣어줍니다. 그래야만 다이어트가 돼요.
  음식 양을 줄여도 힘들지 않고요. 여성분들의 경우 생리통이나 불임 등 다양한 질환을 갖고 계신 경우 그런 것들도 보완하도록 넣어주고요. 이런 것들이 모두 밸런스를 맞춰졌을 때 좋은 결과가 있는 거였겠죠?
 
  우리 마황 너무 누명썼어요. ㅠ_ㅠ
  저도 개인적으로는 마황이 든 한약을 잘 먹습니다. 다이어트도 물론이거니와 제가 폐가 차갑고 약한 체질이기 때문에 잘 맞는 한약재거든요. 제가 못먹는 약재를 쓰지는 않겠죠? 제 몸은 소중한데 ^^;;

그나저나 저도 결혼 후 살이 4kg이 쪘네요. 저도 다이어트 시작해야 할거 같아요.

우리 두루미한의원에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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